물의 모양
물의 모양은 그릇의 모양에 따라 형태가 변화합니다. 그 어떤 형태로도 정해지지 않습니다. 이를 비유하여서 부처님의 아래와 같이 말씀하였습니다.
여래는 모든 욕구를 여의었으니, 그 행은 물과 같고 그릇과 같은 무위의 행입니다. 어디에도 집착함이 없으므로 행함 없이 행하는 무소행을 실천하고 무위의 모습으로 무주상보 시를 행하여 무루복을 짓습니다.
(본문발췌)
내 인생에 일어난 일들은 모두 인연에 따라서 그 원인과 결과는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팥 심은 데 팥이 날 지언정 콩이 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행여, 이번 생에 그 업을 받지 않는다면 다음 생에 혹은 후대의 자손에게도 영향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부모와 함께 생활하면서 그 업을 받게 되고, 부모의 부모, 그 부모의 부모의 업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자신의 과보를 무시하고 욕심에 눈이 멀어 같은 삶을 되풀이합니다.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 내가 지은 것은 내가 받는다 라는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의 말씀을 새겨듣고 기꺼이 나의 과보로 받아들여 책임지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불행을 피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그렇지 않고 인생에서 일어난 일들을 계속해서 시비 분별을 하다 보면 그것이 중생의 삶입니다.
부처님이 물에 비유를 하신것은 그 어떤 상도 정해지지 않음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깨끗하다 더러움이 없고 좋아하는 마음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날 여지가 없고 옳고 그름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깨끗하고 더러운 것이 없다고 한다면 굳이 왜 옷을 빨아야 깨끗하게 입고 다녀야 할지 의문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빨래는 하는 것도 더러운 옷을 깨끗하게 입고 다니기 위함이고 깨끗함에 집착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더러운 옷을 그대로 입고 다는 것도 더러워도 괜찮다는 더러움에 집착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더러운 옷을 입고 다닐 때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불쾌한 냄새를 풍기며 피해를 준다면 깨끗하게 빨아 입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일주일간 사막여행을 하기로 했다면 굳이 옷을 빨 필요는 없을 수 있습니다. 인연에 따라서 자유롭게 할 때만이 상을 여의고 분별없이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 실체 없이 텅 비어 있는 것
아무 실체가 없이 텅 비어 있는 것은 원래 텅 비어 있는 것 같이 보이지만, 또 온갖 현상이 모습이 드러나고, 온갖 현상이 보이지만 또 아무 실체가 없이 텅 비어 있는 것이란 불교에서는 마음을 빗대어 말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이 되려면 내 마음의 작용을 잘 알아야 합니다. 모든 것이 마음로부터 나오기 때문입니다. 마음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호불호업장이 생겨나고 호불호는 자라온 환경에 따라서 자연스럽게 노출된 인연으로 인함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인들은 된장찌개의 냄새를 맡으면 맛있는 냄새라고 의식하지만 외국인들에게는 역한 냄새가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은 환경과, 조건으로부터 정해진 습관적으로 굳어진 까르마입니다.
이와 반대로 우리의 의식은 환경으로부터 규정 되어 질 수도 있고, 반면에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의식은 습관과 다르게 관성의 법칙으로 인해 안주하지 않으며 발전해 갑니다. 점점 발전된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것만 봐도 의식은 주체적으로 환경에 대응하면서 변화시키며 나아갑니다. 마음의 작용과 의식의 작용의 상호관계를 이해하면 깨달음에 한층 더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집니다. 주변 조건에 매달려서 사느냐, 아니면 내가 처한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느냐의 선택은 순전히 자신의 몫입니다.
(본문발췌)
내 인생의 주인은 나 입니다. 그 누구도 아닌 주체적이 삶을 살아가는 내가 진정한 내 인생의 주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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