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경 (feat 법륜스님)

형상의 상

어썸모먼트 2024. 6. 16.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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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상의 상

형상의 상이라 함은 형상에 집착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스님들은 무조건 머리를 자르고, 가사를 입어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집착합니다. 불법이 머리에 있거나 입는 옷에 있지 않습니다. 부처님은 머리를 깎아야 한다.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법이 아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행복은 정의 내릴 수 있을까요? 이렇게 실아야 행복하다는 법칙이 있는 걸까요? 하지만 우리는 행복에는 법칙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돈, 집, 가족, 친구, 여행, 명품 등 이런 것들이 얼마나 갖추어져 있느냐에 따라서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행복이 돈, 집, 가족 등에 있다는 것입니다. 혹은 행복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다고 생각하며 속세를 떠나서 산속에서 사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얼핏 보면 다른 행복은 물질적 풍요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행복이 물질이다는 상안에서 그 상을 부정할 뿐입니다. 결국에는 행복=  물질적 풍요이라는 상을 짓고 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형상과 소리의 특징을 가지고 부처를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형상과 소리의 특징이 없는 것을 가지고도 부처를 볼 수는 없습니다.

 

(본문발췌)

 

 

호랑이 (출처 Unsplash)

 

형상과 소리의 특징이 부처가 아니라 했습니다. 정해진 법이 있다고 할 것이 없다 는 무유정법의 말씀과 일치합니다. 법이 없는 것이 아니고 법이 있는 것도 아니라면 법이 있다고 할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옳고 그름에 집착을 하듯이 법이 있다 없다에 집착을 합니다. 있으면 있는 것이고 없으면 없는 것이지 있다고 할 것이 없다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사람을 헤치고 있는 호랑이를 보았습니다. 저 호랑이는 이미 옆집 할머니는 헤쳐서 죽게 만들었고 이번엔 우리 마을에 내려왔습니다. 저 호랑이를 죽이지 않으면 또다시 사람을 죽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부처님은 살생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호랑이를 죽이지 않는다면 그 호랑이는 계속해서 사람을 죽일 수도 있습니다. 계율을 어기고 호랑이를 죽여서 사람을 구해야 할까요? 계율을 지키기 위해 사람을 헤치는 호랑이를 살려 두어야 할까요? 

 

계율을 지키는 것도 상을 짓는 것과 같고, 또 호랑이를 죽이면 살생하지 말라는 계율을 어겼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비난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죄책감이 싫다거나 사람을 살렸는데 왜 비난을 받아야 하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 또한 상에 집착한 것입니다. 호랑이는 이미 사람을 죽였고, 미래에도 사람을 죽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죽여야 마땅합니다. 그럴 때 받는 죄책감과 비난을 당연히 받을 각오를 하는 것이 진정한 보살입니다. 이것이 중도입니다. 

 

 

 

보살의 농사 

보살의 농사는 부처님의 법부중생의 마음과 보살의 마음을 농사에 비유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법부 중생은 농사를 할 때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수확을 하지 않고, 가을이 되면 남들처럼 풍성한 곡식을 수확하기 원합니다. 하지만 본이니 직접 씨를 뿌리지 않았으면서 수확할 곡식이 없다고 괴로워합니다. 보살은 직접 씨를 뿌리고 김을 매고 정성스럽게 일을 하며 수확을 기다립니다. 내가 직접 씨를 뿌렸고 열심히 일을 하였으니 수확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복을 짓는 만큼 복을 받는 이치를 알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날씨가 좋지 않아서 한해에 수확을 실패하였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습니다. 날씨와 같은 재난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상이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음을 알기에 괴로워하지 않습니다. 

 

보살은 농사를 짓는 그 과정이 모두 즐거움이므로 순간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래서 거둬들인 수확은 이미 삶의 즐거움을 누리고 남은 찌꺼기일 뿐입니다. 그러니 누가 필요하다고 하면 기꺼이 나누어 줍니다. 

 

(본문발췌)

 

 

수확
수확 (출처 Unsplash)

 

뿌린 씨가 좋은 토양에서 좋은 날씨를 받아서 풍성하게 수확이 되었다면 우리가 원하던 일이 이루어진 것에 비유한 것입니다. 태풍이 오거나 가뭄이 들어서 농사를 실패하게 되었으면 원하던 일이 잘 안 될 때도 있는 것을 비유합니다. 우리 인생사의 모습입니다. 원하던 일이 잘 될 때도 있다가 다시 실패할 때도 있지만 다시 또 일어 서기도 합니다. 이것이 인생입니다. 모든 시간이 내 인생임을 받아들이고 살아갈 때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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